[매거진] 마이크로소프트의 액티비전 블리자드 인수!
Edited By 김태인
M&A란?
M&A 즉 인수합병이란 기업의 규모 성장, 시장 확보, 경쟁자 제거, 기술 획득 등 이윤 창출을 목적으로 두 기업이 인수 또는 합병하는 경영전략을 말합니다.
2022년 1월 18일 마이크로소프트는 액티비전 블리자드를 687억 달러 한화 82조라는 금액으로 인수하겠다 발표했습니다.
이는 마이크로소프트 역사상 최대 M&A로, 이전 최대 규모의 인수가였던 링크드인을 인수할 때 기록한 31조 원의 2배가 넘는 엄청난 금액이며, 이전 게임사인 제니맥스 미디어 합병의 10배에 가까운 금액입니다. 또한 게임 산업 역대 최대 M&A인 테이크 투 인터랙티브의 징가 인수 금액인 127억 달러(한화 16조)를 상회하며 이번 M&A 사례는 인류 최대 빅딜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블리자드! 액티비전?
마이크로소프트의 인수합병 이유를 알기 전에 많은 사람들이 블리자드는 알지만 앞에 붙은 액티비전은 생소할 겁니다.
현재 액티비전 블리자드라고 불리는 기업 역시 합병으로 탄생한 경우인데요. 블리자드의 모기업 비방디 게임즈와 액티비전의 합병으로 만들어진 게임 회사입니다.
액티비전은 1979년 설립된 회사로 과거 아타리 게임을 제작하던 회사에서 현재는 전 세계 1위 FPS 콜 오브 듀티를 제작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게임이 오늘 인수 이야기에서 많은 부분을 차지하게 될 겁니다.
왜 액티비전 블리자드일까?
가장 결정적인 이유로 추정되는 것은 메타버스입니다. 마이크로소프트 CEO 사티아 나델라는 "게임은 오늘날 모든 플랫폼에서 가장 역동적이면서 흥미로운 엔터테인먼트 카테고리이며 메타버스 플랫폼 개발에서도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언급하며 메타버스 사업에서 게임을 중요한 부분으로 생각한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뿐만아니라 메타버스는 현재 글로벌 IT 빅테크기업들의 주요 관심사이기도 한데요. 페이스북은 사명을 메타로 바꿀 정도로 열정을 보이고 있습니다.
자사 메타버스 구축에 있어 크게 기술력과 콘텐츠가 필요로 합니다. 기술력 부분에서는 마이크로소프트 에저를 통해 클라우드 서버를 보유하고 있고 AR기기인 홀로렌즈도 보유하고 있습니다.
이제 남은 콘텐츠 부분을 마이크로소프트는 게임으로 선택했고, 엑티비전 블리자드의 IP인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디아블로, 스타크래프트 등 다양한 게임들의 세계관과 게임성이 메타버스 사업 구축에 있어 엄청난 시너지가 있다고 판단 한 것입니다.
사장님 아직 멀었어요?
애초 2022년 1월 인수 발표를 했을 때만 해도 “이 딜은 1년 반 정도 걸릴 예정이다”라는 발언이 무색하게 1년이 지나고 있는 현시점까지도 인수과정은 지지부진 중입니다...
이유가 무엇일까요?
크게 2가지로 나누어집니다.
첫 번째, 소니의 견제
현재 전 세계 콘솔게임 시장은 엑스박스(엑박, 마이크로소프트), 플레이스테이션(플스, 소니), 닌텐도로 3파전이 이루어지고 있는데요 그중 닌텐도는 자사 IP를 통해 엑박과 플스와는 약간 다른 길을 걷고 있습니다. 하지만 엑박과 플스는 게임성이나 사업성에서 굉장히 비슷한 성향을 띄고 있다는 것인데요.
그중에서도 액티비전의 콜 오브 듀티가 플스와 엑박의 대표적인 서드파티 게임인데 액티비전 블리자드가 마이크로소프트에 인수되어 콜오브듀티가 엑박의 독점작이 된다면 플스 입장에서는 굉장한 곤란한 상황에 처하게 됩니다. 그러므로 소니는 계속해서 이 인수 건을 견제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인 것이죠.
두 번째, 전 세계 규제 당국들의 심사
기업들의 M&A 과정에 왜 국가기관이 관여하지? 할 수도 있는데요. 바로 반독점법 때문이죠, 반독점법이란 시장을 지배할 수 있는 기업의 지위가 남용 되거나 과도한 경제력이 집중되는 것을 방지하고 공동행위 및 부정 거래 행위를 규제하는 법률인데, 이번 인수의 경우에서는 동종업계의 무분별한 인수합병이 이루어진다면 한 기업이 업계에 절대적 지배력을 행사할 수 있고 그러면 독점이 일어나 소비자가 피해를 보게 된다는 것이 주요 내용입니다.
이로 인해 현재 30여개국의 반독점 규제기관들이 마이크로소프트의 엑티비전 인수상황을 지켜보고 있으며 대한민국의 공정거래위원회 또한 포함되어 있습니다. 현재 이번 인수 건에 대해서 승인완료된 기관은 사우디아라비아, 브라질, 세르비아, 중국, 유럽연합이고 나머지 국가들은 검토 중에 있는데 그중 인수건에 대해 발목을 잡는 마이크로소프트와 치열하게 대치 중인 기관들이 있습니다.
바로 영국의 경쟁시장국(CMA)과 미국의 연방거래위원회(FTC)인데요, 영국 CMA의 인수합병조사는 2차로 나누어져 진행되는데 1차에서부터 마이크로소프트와 CMA사이 주장이 대립했고 2차 조사에 들어간 결과 마이크로소프트의 인수를 반대했고, 미국 FTC는 이번 인수합병 건을 법원에 제소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나만 아니면 돼~!
반면 업계에서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인수가 별로 상관없다는 반응입니다. 이번 인수가 성공하더라도 마이크로소프트의 엑스박스가 게임 업계에서 독점적인 지위를 차지할 거라는 생각은 별로 안 들기 때문이죠. 그래서 규제기관들의 압박이 소니만을 생각하는 편파적인 주장 아니냐는 비판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어떻게 될까?
마이크로소프트는 소니 이외에도 스팀과 닌텐도에까지 콜 오브 듀티에 대해 10년까지라도 판매를 보장해 주겠다는 의사를 표현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 딜을 닌텐도는 받아들였고요. 그만큼 마이크로소프트는 콜 오브 듀티에 독점의지가 없다고 적극적으로 어필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소니는 10년 판매권 보장에 대한 제안에도 무응답이라 하죠. 과연 이 길고 긴 인수과정의 끝은 어디로 향할까요?
마지막에 웃을 수 있는 건 누구일까요?
여러분도 같이 지켜봐 주세요~!